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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 유체이탈자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야기의 여정과 주요 인물, 감독의도 및 수상 이력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유체여행자 : 강이안의 복잡한 여정
강이안(윤계상)이 극심한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 기억상실증에 걸려 깨어났는데, 최근의 사건들은 물론 자신의 정체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현재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단서를 밝혀내기 위해 나선다. 그는 병원에서 탈출하여 신분증에 적힌 주소를 따르지만, 12시간마다 주변과 자신의 정체성이 뒤바뀌는 것을 깨닫고 경악하게 된다. 어느 순간 강이안은 전혀 다른 인물인 고 중사(홍기준)가 되어 혼란이 일어났다. 그는 조금 전 자신의 의식이 있었던 집을 찾아간다. 이 집에서 그는 잠시 전부터 있었던 한 청년이 누군가에게 납치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가 바뀌는 강이안은 이 사건의 해답을 찾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만난 행려(박지환)를 찾아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지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전에 박실장(박용우)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강이안은 망설이지 않고 탐색을 계속해 사고가 난 차의 위치를 파악한다. 차량을 탐색하던 중 한 여성의 사진을 발견하고 그 여성을 직접 만나게 된다. 마침 그 여성이 직접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강이안은 문진아(임지연)라는 여성의 주소를 알아내면서 그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다시 한번, 전혀 다른 인물인 유준형 대리(이성욱)로 바뀌게 된다. 자신의 바뀐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문진아의 집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강이안은 한 사진을 보게 되는데 이 사진이 그동안 바뀐 모습의 연결을 암시하는 증거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흥분한 강이안은 자신의 정체성과 그가 강이안일 수도 있다는 지식을 짜 맞추기 시작하면서 그가 이 사실을 문진아와 공유하려 했으나, 문진아는 강이안을 신뢰하지 못한 상태였다. 강이안은 자신을 믿도록 문진아를 설득시키기 위해 여정을 이어나가는데, 그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도 전에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게 한 차를 찾아 그 차의 블랙박스를 확보해야만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강이안은 행려의 도움으로 아슬아슬하게 블랙박스를 되찾았지만, 박실장이 지시한 사람들에게 쫓기면서 또 다른 몸으로 바뀌게 된다. 이번엔 선장의 모습으로 살게 된 그는 행려와 함께 선두를 따라 남양주로 향한다. 하지만 강이안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기필코 자신의 몸을 다시 되찾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강이안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삶의 퍼즐을 맞춰가기 시작하는데, 과연 강이안이 끝까지 남은 삶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영화였다. 그의 남은 삶이 궁금하시다면,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인물 안내
이 영화의 핵심 주인공은 강이안으로, 이 역할을 배우 윤계상이 맡게 된다. 영화 내에서는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 자신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로 등장하게 되는데, 강이안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어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높여주었다. 그리고 '박실장' 역할로 등장한 배우 박용우는 매 순간마다 자신이 모습이 바뀌는 강이안을 집요하게 파헤쳐 추적하는 미스터리한 남자 캐릭터로 소화하게 된다. 이 캐릭터는 영화를 보면 볼수록 박용우에게 찰떡이라고 생각한다. '박용우'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범죄 수사,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대표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주인공인 문진아는 자신이 사랑했던 강이안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배우 임지연이 이 역할을 소화해 내었다. 임지연은 수없이 좋은 영화들로 관객들을 맞이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통해 만난 임지연이 훨씬 더 임팩트가 강한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이 영화 내 존재감을 빛낸 다양한 등장인물들도 있었다. 노숙자이자,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로 등장하여 행려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배우 박지환, 뉴월드 택배 이신우 부장으로 등장한 배우 유승목, 유 대리 역할을 맡은 배우 이성욱, 백 상사 역을 맡은 배우 서현우, 지철호 역을 맡은 배우 이운산, 장 회장으로 등장한 배우 김민경, 늑대로 등장한 배우 이홍내와 주진모가 이 역할을 소화해 내는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감독 의도 및 수상 이력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 의도와 수상 이력 역시 빼놓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를 맡은 윤재근 감독은 "10여 년 전에 다른 영화를 제작하는 상태에 매우 지치고 힘들었어서 휴식 겸에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오늘 밤에 잠들면 내일은 깨어나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또한, "피곤하고 찌든 일상 속에서 살아갈 때 지치고 힘든 상황들이 많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서 다른 일상으로 살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김에 한번 이런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면 재밌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이런 고민들도 있었다고 했다. "쉽게 쉽게 바뀌는 인물들로 관객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을까?", "6~70% 분량을 배우만 바꿔서 촬영했는데 배우들이 지치지 않을까"라는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찰나에, 배우들을 걱정하면서도 "다른 어떤 영화들을 비교해도 이런 특별한 영화는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수상 이력도 이목을 끌었다. 먼저, 국제영화제 초청작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이 작품의 존재감을 더욱 빛나게 해 주었는데, 먼저 제53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판타스틱 섹션에 공식으로 초대되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였으며 2021년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시상식에서 액션시네마상을, 2022년 제42회 황금영화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부문으로 배우 윤계상이 수상하기도 하였다. 뉴욕아시안영화제 집행 위원장은 이들을 수상하게 된 이유도 함께 밝혀졌다. "격렬한 전투 씬부터 숨 막히는 카레이싱 액션 장면까지 최고의 장면만을 보여주었다"면서 "강렬하고 압도적인 스토리로 자신은 물론 관객들의 재미를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화려한 등장인물들의 라인업과 늘 배우들을 생각하는 윤재근 감독의 배려가 돋보인 따뜻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